유기묘 신고 전 체크리스트 확인하고, 신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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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서 상처 입은 고양이나, 누가 봐도 집고양이 같은데 겁에 질려 울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이걸 어떡하지? 신고해야 하나? 어디에?"

 '유기묘 신고'를 검색하셨다면, 분명 선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려는 분일 겁니다. 하지만 이 '신고'라는 행동이, 경우에 따라서는 고양이에게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좋은 일을 하려다 오히려 고양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섣부른 신고'를 막기 위해,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유기묘 신고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과 정확한 절차,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을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목차

  1. 신고 전 5분! 이 고양이, 정말 '유기묘'가 맞을까요?
  2. 절대 신고하면 안 되는 고양이 (TNR과 마당냥이)
  3. 상황별 대처법: 건강한 유기묘 vs 다친 유기묘
  4. [핵심] 유기묘 신고, 정확한 절차와 연락처 (119 아님!)
  5. 신고 후, 고양이는 어떻게 되나요? (보호소의 현실)

1. 신고 전 5분! 이 고양이, 정말 '유기묘'가 맞을까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우리가 흔히 '길고양이'라고 부르는 동물과, 주인이 있다가 버려지거나 길을 잃은 '유기묘'는 다릅니다.

 물론 외관상 100% 구별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구조하고 '신고'해야 할 대상은 후자(유기묘), 혹은 다쳐서 생명이 위급한 고양이입니다.

[유기묘/실종묘 체크리스트]

  • 목걸이나 옷을 착용하고 있나요? (주인이 있을 확률 99%)
  • 털이 비정상적으로 깨끗하고 윤기가 흐르나요? (집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가능성)
  •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따르거나, 특정 장소(건물 입구 등)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우나요?
  • 외관상 명백한 외상(피, 골절 등)이나 질병(심한 피부병, 눈곱 등)이 있나요?
  • 중성화 수술이 안 된 성묘 수컷(땅콩)이 있거나, 샴/러시안블루 등 품종묘의 특징이 보이나요?

 

위 항목에 해당한다면 유기묘 또는 주인이 있는 실종묘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해당하지 않는다면, 그저 그 구역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길고양이를 유기묘로 오인해 신고하면, 고양이는 원래 살던 영역을 잃고 보호소로 가게 됩니다.

2. 절대 신고하면 안 되는 고양이 (TNR과 마당냥이)

 신고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입니다.

  • 한쪽 귀 끝이 잘려있는 고양이 (TNR)
    • 이는 'TNR(Trap-Neuter-Return)'의 표식입니다.
    • 정부(지자체)에서 공식적으로 중성화 수술을 한 뒤, 원래 살던 곳에 방사한 길고양이입니다. 이들은 번식력을 제어한 채로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공식적인 '지역 고양이'입니다.
    • 이 고양이들은 유기묘가 아니며, 신고 대상이 절대 아닙니다. 만약 TNR 고양이를 신고하면, 이미 중성화된 아이가 또다시 포획 트라우마를 겪고 보호소에 입소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 '마당냥이' 또는 '외출냥이'
    • 시골이나 주택가에서는 주인이 있지만 자유롭게 밖을 드나드는 고양이(외출냥이)나, 밥을 챙겨주는 집 마당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고양이(마당냥이)가 많습니다.
    • 이들은 특정 구역을 벗어나지 않고, 겉보기에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섣불리 구조하거나 신고하면 주인이 애타게 찾게 되는 '냥줍(고양이 납치)'이 될 수 있습니다.

3. 상황별 대처법: 건강한 유기묘 vs 다친 유기묘

 발견한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대처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A. 건강하지만, 길을 잃은 것 같은 고양이 (목걸이 착용 등)

  1. 절대 바로 신고부터 하지 마세요.
  2.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서 주인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3. 고양이 사진을 찍어 즉시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의 [분실신고] 게시판, 네이버 [고양이 xxx] 카페, 지역 [당근] 마켓 등에 실종묘 공고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4. 동시에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거나, 발견 장소 인근에 전단지를 붙입니다.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5. 만약 고양이가 이동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문다면, 주인이 찾으러 올 때까지 물과 사료를 조금 챙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B. 다쳤거나,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 (어미가 없는 경우)

  1. [다친 고양이] 이것이 바로 '긴급 구조 신고' 대상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아래 4번 항목의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2. [새끼 고양이] 가장 신중해야 합니다.
    • 새끼 고양이가 한곳에 모여있다면, 99% 어미가 사냥이나 식사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것입니다.
    • 사람 냄새가 묻으면 어미가 새끼를 버릴 수 있습니다. 절대 만지지 말고, 최소 반나절 이상 멀리서 어미가 돌아오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 만약 24시간이 지나도 어미가 오지 않거나, 새끼들이 뿔뿔이 흩어져 울고 있다면 그때 구조 신고를 고려합니다.

4. [핵심] 유기묘 신고, 정확한 절차와 연락처 (119 아님!)

"다친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119에 전화하면 되나요?"
아닙니다. 119(소방서)는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구조하는 곳입니다. 동물 구조는 소방서의 고유 업무가 아닙니다. (단, 동물이 사람을 위협하거나 고속도로 등 위험한 장소에 있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출동하기도 합니다.)

유기동물 구조 및 보호의 법적 책임은 관할 지자체(시/군/구청)에 있습니다.

[유기묘(동물) 공식 신고 절차]

  1. 관할 시/군/구청에 전화합니다. (예: OO구청 경제과, 농업정책과 등 - 지자체마다 담당 부서 이름이 다릅니다. 그냥 대표번호로 전화해서 '유기동물 신고' 하겠다고 하면 연결해 줍니다.)
  2. [주간/평일] 구청 담당자가 상황(고양이의 상태, 위치)을 접수하고, 해당 구청과 계약된 '시/군 지정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하여 구조팀을 보냅니다.
  3. [야간/휴일] 이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야간/휴일에 구조 업무를 하지 않습니다.
    • 이 경우, '동물보호상담센터(1577-0954)' 또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 모바일 앱을 통해 신고를 접수할 수 있으나, 즉각적인 구조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면, 발견자가 직접 안전하게 포획하여 24시 동물병원 응급실에 인계하고, 다음 날 구청에 연락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보호소 입소 절차를 밟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병원비는 발견자가 우선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5. 신고 후, 고양이는 어떻게 되나요? (보호소의 현실)

 구청에 신고되어 '동물보호센터(보호소)'로 입소된 고양이는 어떻게 될까요? 이 현실을 아는 것이 섣부른 신고를 막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1. 공고 기간 (약 7~10일): 보호소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고양이의 정보를 올려 주인을 찾는 공고를 냅니다.
  2. 주인을 못 찾을 경우: 공고 기간이 지나면 고양이의 소유권은 지자체로 넘어갑니다.
  3. 입양 또는...: 이후 '입양 가능' 상태가 되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립니다.
  4. 안락사: 하지만 보호소는 매일 새로운 유기동물로 가득 찹니다. 수용 공간(케이지)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고 공고 기한이 지난 아이들 중, 건강이 나쁘거나 공격성이 있거나 수용 공간이 부족할 경우 '안락사'가 시행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건강한 길고양이나 TNR 고양이를 절대 신고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밖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지만, 보호소에 들어가는 순간 '10일'이라는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유기묘 신고는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일이지만, 그 대상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아이'인지 확인하는 신중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문 자료 및 출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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