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진드기의 숨겨진 위험과 완벽 대비법!
따스한 햇살과 함께 성큼 다가온 계절, 혹시 반려묘와의 즐거운 산책을 꿈꾸고 계신가요? 혹은 우리 고양이는 100% 실내 생활을 하니 외부 기생충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오늘 이 글을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양이 진드기’는 더 이상 특정 환경의 고양이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며, 그 위험성은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 있습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진드기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고 서식 범위 또한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 고양이가 진드기에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이 글에서는 많은 집사님들이 간과하기 쉬운 고양이 진드기의 진실과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예방법, 그리고 발견 시 대처법까지 총정리하여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목차
1. "우리 묘는 집고양이인데요?" 가장 위험한 착각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오해가 바로 '실내 생활만 하는 고양이는 진드기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진드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교묘하게 실내로 잠입할 수 있습니다.
- 집사의 옷이나 신발: 외출 후 돌아온 집사의 옷, 가방, 신발 등에 붙어 실내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특히 풀숲이나 공원을 산책했다면 더욱 가능성이 높습니다.
- 다른 반려동물: 함께 사는 강아지가 산책을 한다면, 강아지 몸에 붙은 진드기가 집으로 들어와 고양이에게 옮겨갈 수 있습니다.
- 열린 창문이나 방충망: 아주 작은 틈이라도 있다면 식물이나 바람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양이가 단 한 발자국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진드기의 위협으로부터 100%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설마'하는 안일한 마음이 사랑하는 반려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진드기, 그냥 벌레가 아닌 이유: 치명적인 감염병의 매개체
고양이 진드기가 무서운 진짜 이유는 단순히 피를 빨아먹는 행위 때문이 아닙니다. 진드기는 흡혈 과정에서 다양한 병원체를 고양이에게 옮길 수 있는 ‘감염병의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이 바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입니다.
SFTS는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사람에게도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역시 SFTS에 감염될 수 있으며, 고열, 식욕부진, 구토, 혈변,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SFTS에 감염된 고양이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에게도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고양이로부터 사람이 SFTS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진드기 예방은 고양이의 건강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집사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 전문 자료 확인: 질병관리청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정보
3. 최고의 방어는 예방: 우리 고양이를 지키는 완벽 차단법
진드기의 위협으로부터 고양이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현명한 방법은 단연 '예방'입니다. 정기적이고 올바른 외부기생충 예방만으로도 대부분의 위험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동물병원에서 처방하는 외부기생충 약: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목덜미에 발라주는 스팟온(Spot-on) 형태의 약이 일반적이며, 진드기뿐만 아니라 심장사상충, 벼룩 등 다른 기생충까지 함께 예방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반드시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고양이의 체중과 건강 상태에 맞는 제품을 정확한 주기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 고양이 전용 제품 사용은 필수: 강아지용 외부기생충 약에는 고양이에게 매우 치명적인 '퍼메트린'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 강아지용 제품을 고양이에게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정기적인 빗질: 외출을 하는 고양이라면 외출 후에, 실내 고양이라도 주기적으로 꼼꼼하게 빗질을 해주며 피부에 이상한 점이나 붙어있는 벌레가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4. 진드기 발견!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골든타임 행동 요령
꼼꼼하게 예방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제거를 시도할 경우 진드기의 머리(구기) 부분이 피부에 박히거나, 진드기 몸을 짜는 과정에서 병원체가 고양이 몸속으로 더 많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수의사가 안전하게 제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준비물: 끝이 뾰족한 핀셋(진드기 제거용 핀셋이 가장 좋습니다), 소독용 알코올, 장갑
- 제거 방법:
- 장갑을 착용합니다.
- 핀셋으로 진드기의 머리 부분을, 최대한 고양이의 피부와 가까운 곳을 잡습니다. (절대 통통한 몸통을 잡지 마세요)
- 피부와 수직 방향으로, 비틀거나 돌리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한 힘으로 당겨서 제거합니다.
- 제거한 진드기는 알코올이나 뜨거운 물에 담가 확실하게 처리하고, 절대 손으로 터뜨리거나 변기에 버리지 마세요.
- 진드기를 제거한 부위는 알코올 솜으로 깨끗하게 소독합니다.
5. 제거 후 반드시 확인할 것: 병원 방문이 필요한 신호
진드기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최소 2~4주간은 고양이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만약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진드기가 물었던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곪는 등 염증 반응이 지속될 때
- 식욕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기운이 없을 때
-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을 때
- 구토나 설사를 할 때
- 걷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특정 부위를 계속 핥을 때
이러한 증상들은 진드기를 통해 감염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사랑하는 반려묘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집사의 가장 큰 책임이자 기쁨입니다. 고양이 진드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오늘 알아본 내용처럼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꾸준히 예방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외부기생충 예방, 그것이 바로 우리 고양이와 가족 모두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약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