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약 먹이기, 이제는 스트레스 없이! 필건 사용법과 노하우
우리 집 고양이가 아플 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바로 약 먹이기입니다. 작은 알약을 먹이기 위해 온몸으로 저항하는 고양이와 씨름하다 보면, 집사도 고양이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고양이의 굳게 닫힌 입을 열기 위해 간식에 약을 숨겨보기도 하고, 가루로 만들어 사료에 섞어보기도 하지만 약의 쓴맛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외면할 때가 많죠.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바로 '필건'입니다. 필건은 고양이에게 약을 쉽고 빠르게 투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도구로, 많은 집사들의 필수템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필건을 사용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초보 집사님들을 위해, 오늘은 필건의 모든 것을 자세히 알려드리려 합니다.
목차
- 고양이 약 먹이기, 왜 이렇게 힘들까?
- 필건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 필건의 종류와 올바른 선택 방법
- 필건 사용의 A to Z: 단계별 가이드
- 필건 사용 시 주의사항과 꿀팁
- 필건과 함께 성공적인 약 먹이기를 위한 습관
1. 고양이 약 먹이기, 왜 이렇게 힘들까?
고양이는 매우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한 동물입니다. 특히 자신의 몸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크죠. 여기에 약 특유의 냄새나 쓴맛은 고양이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사람처럼 "이 약을 먹어야 낫는다"고 설명해 줄 수도 없으니, 고양이가 약을 거부하는 것은 당연한 본능입니다. 약을 먹이는 과정이 고양이와 집사 간의 신뢰 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약을 먹이려 할 때마다 숨거나 도망치는 고양이를 보면 집사의 마음은 찢어지기 마련입니다.
2. 필건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필건은 고양이에게 알약이나 캡슐을 쉽고 안전하게 먹일 수 있도록 돕는 주사기 형태의 도구입니다. 필건의 끝부분에 알약이나 캡슐을 끼우고, 손잡이를 눌러 약을 재빠르게 혀 안쪽 깊숙이 넣어주는 원리입니다.
손으로 직접 약을 넣어주는 것과 비교했을 때 필건의 가장 큰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전성: 고양이에게 물릴 위험을 줄여줍니다. 손가락을 직접 입안에 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양이도, 집사도 더 안전합니다.
- 신속성: 약을 혀 깊숙이 빠르게 투약하여 고양이가 약을 뱉어낼 틈을 주지 않습니다. 약이 입안에서 녹아 쓴맛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여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감소: 약을 먹이는 시간이 짧아지므로 고양이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3. 필건의 종류와 올바른 선택 방법
시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필건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주사기형 필건:
가장 보편적인 형태입니다. 주사기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끝부분의 실리콘 팁에 알약을 끼우고 손잡이를 눌러 약을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2) 볼펜형 필건:
마치 볼펜처럼 엄지로 뒷부분을 '딸깍' 누르면 약이 발사되는 형태입니다. 몸통이 길어서 약을 더 깊숙이 넣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필건을 선택해야 할까요?
- 재질: 끝부분의 실리콘이 부드러운지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딱딱한 재질은 고양이의 입안에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 크기: 고양이의 입 크기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크면 사용하기 불편하고, 너무 작으면 약을 넣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분리형/일체형: 약을 끼우는 팁 부분이 몸통과 분리되는 형태도 있고, 일체형인 제품도 있습니다. 분리형은 세척이 용이하지만, 고양이가 팁을 삼킬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4. 필건 사용의 A to Z: 단계별 가이드
필건을 성공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단계별 가이드입니다.
- 고양이 준비: 약을 먹이기 전에 고양이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담요나 타월로 고양이를 부드럽게 감싸 몸을 고정하면 고양이가 덜 불안해합니다.
- 약 준비: 필건 끝에 알약이나 캡슐을 단단히 끼웁니다. 약이 헐겁게 끼워지면 약을 발사하는 도중에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 입 벌리기: 한 손으로 고양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잡고, 다른 손으로 고양이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립니다. 이때 고양이의 송곳니 뒤쪽을 살짝 눌러주면 입이 쉽게 벌어집니다.
- 약 투여: 고양이가 입을 벌리면 망설이지 말고 필건을 혀 안쪽 깊숙이 넣습니다. 너무 얕게 넣으면 고양이가 약을 뱉어내기 쉽습니다.
- 신속한 발사: 필건의 손잡이를 빠르게 눌러 약을 투여합니다. '한 번에' 끝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 삼키게 유도하기: 약을 투여한 후 고양이의 입을 닫고, 목을 부드럽게 위아래로 쓰다듬어줍니다. 코에 살짝 바람을 불어넣어 주면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삼키는 반응을 보입니다.
- 칭찬과 보상: 약 먹이기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보상하고 충분히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약 먹는 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5. 필건 사용 시 주의사항과 꿀팁
- 물을 함께: 약이 식도에 걸려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약을 먹인 후에는 반드시 주사기로 물을 5~10ml 정도 먹여줍니다. 이는 약이 식도를 무사히 통과하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 미리 친해지기: 약을 먹이기 전에 필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필건 끝에 좋아하는 간식을 묻혀 냄새를 맡게 하거나, 필건을 가지고 놀게 하면서 익숙해지도록 도와줍니다.
- 공캡슐 활용: 쓴 가루약을 먹여야 할 때, 빈 공캡슐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가루약을 공캡슐에 넣어 알약처럼 필건에 끼워 먹이면 약의 쓴맛을 감출 수 있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 전문가 상담: 약 먹이기가 너무 어렵다면 무리하지 말고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수의사가 약을 가루로 바꿔주거나, 쓴맛이 덜한 약을 처방해 줄 수도 있습니다.
6. 필건과 함께 성공적인 약 먹이기를 위한 습관
필건은 고양이 약 먹이기를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그 자체로 마법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연습입니다. 평소에 고양이의 입 주변과 턱을 부드럽게 만져주는 스킨십 훈련을 통해 고양이가 입을 만지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세요.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쌓여 고양이와 집사 모두에게 스트레스 없는 약 먹이기 시간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