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반려묘의 촉촉하고 반짝이는 눈은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양이의 눈가에 눈곱이 낀 것을 발견하면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사람처럼 단순히 잠을 자고 일어나서 생기는 생리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 눈곱이 생기는 다양한 원인부터 종류별 특징, 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과 동물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눈곱, 왜 생길까요? 다양한 원인 분석
고양이 눈곱은 단순히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액체와 먼지, 죽은 세포 등이 뭉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과도하게 발생하거나 비정상적인 형태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1. 생리적인 현상:
- 눈물 배출 통로 막힘: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눈물샘에서 눈물이 생성되어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이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눈물이 코로 배출되는 통로가 좁거나 막히면 눈물이 고여 눈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단두종 고양이(페르시안, 엑조틱 등)는 이러한 문제가 더 자주 발생합니다.
- 먼지, 이물질: 외부 환경의 먼지나 작은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눈물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이 과정에서 눈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털: 긴 털을 가진 고양이는 털이 눈을 자극하여 눈물 분비를 촉진하고 눈곱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질병 및 감염:
- 결막염: 눈의 가장 바깥쪽 막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감염, 알레르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눈곱의 양이 많아지고 색깔이 노랗거나 초록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 충혈, 눈물 흘림, 눈꺼풀 부어오름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 각막염: 눈의 검은자 부위인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외상, 감염, 건성안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통증, 눈물 흘림, 눈곱 증가, 눈을 잘 뜨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심한 경우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고양이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 고양이에게 흔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재채기, 콧물, 발열과 함께 눈곱, 눈물 흘림, 결막염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고양이나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 또 다른 흔한 고양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구내염, 혀 궤양, 발열과 함께 눈곱,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클라미디아 감염: 세균 감염의 일종으로, 주로 어린 고양이에게 결막염을 일으키며, 끈적끈적한 눈곱과 함께 눈꺼풀 부어오름, 재채기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안구건조증: 눈물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너무 빨리 증발하여 눈이 건조해지는 질환입니다. 끈적끈적한 눈곱, 눈 충혈, 눈을 자주 깜빡이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기생충 감염: 드물게 눈에 기생충이 감염되어 눈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3. 기타 원인:
- 알레르기: 특정 음식,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눈물과 눈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안검내반/외반: 눈꺼풀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말리는 선천적인 기형으로 인해 눈을 자극하여 눈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종양: 드물지만 눈 주변에 종양이 발생하여 눈물 배출을 막거나 눈을 자극하여 눈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 고양이 눈곱, 어떤 종류일까요? 특징별 원인 추측
고양이 눈곱의 색깔과 형태는 원인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 검은색 또는 갈색의 마른 눈곱: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로, 대부분 정상적인 눈물과 먼지, 죽은 세포 등이 뭉쳐서 생긴 생리적인 눈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끈적끈적하고 투명하거나 흰색의 눈곱: 눈물 배출 통로가 막히거나 알레르기, 초기 바이러스 감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노란색 또는 초록색의 끈적한 눈곱: 세균 감염으로 인한 결막염이나 각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염증으로 인해 고름 형태의 눈곱이 나오는 것입니다.
- 눈곱의 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잦아지는 경우: 어떤 원인이든 평소보다 눈곱의 양이 많아지거나 자주 생긴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하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 눈곱과 함께 눈 충혈, 눈물 흘림, 눈꺼풀 부어오름,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감염성 질환이나 다른 안과 질환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고양이 눈곱 관리법
가벼운 생리적인 눈곱은 집에서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부드러운 천이나 눈곱 제거용 티슈 사용: 깨끗하고 부드러운 천이나 고양이 전용 눈곱 제거용 티슈를 따뜻한 물에 적셔 눈 주위를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이때, 눈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딱딱한 눈곱을 억지로 제거하려다가 염증을 유발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 매일 꾸준히 관리: 눈곱이 굳어버리면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매일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눈 주변 털 관리: 긴 털이 눈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다듬어주거나 묶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청결한 환경 유지: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눈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사막화의 원인이 되는 오래된 모래는 최대 한 달 주기로 통교체 해 주시길 권장합니다
동물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눈곱의 양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
- 눈곱의 색깔이 노란색이나 초록색일 때
- 눈곱이 끈적끈적하고 고름처럼 보일 때
- 눈곱과 함께 눈 충혈, 눈물 흘림, 눈꺼풀 부어오름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
- 고양이가 눈을 불편해하거나 자주 비빌 때
- 눈곱이 오랫동안 지속될 때
동물병원에서는 문진과 함께 눈 검사, 형광 염색 검사, 눈물량 측정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감염성 질환의 경우에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등을 투여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성 질환의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검내반/외반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의 경우에는 수술적인 교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눈은 행복한 묘생의 기본
고양이의 눈 건강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평소 세심한 관찰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반려묘의 눈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곱의 변화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이상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사랑하는 반려묘를 위한 최선의 선택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건강하고 행복한 묘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